`고령 운전자 근무연령 조정` 업계에 요구

【부산】차량 노후화와 운전자 근무여건 열악 등으로 사고가 잦은 부산지역 마을버스에 대한 교통사고 예방대책이 마련됐다.

부산시는 최근 잇따른 마을버스의 사고로 인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버스 안전운행 종합대책`을 수립, 시행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달 23일 사하구 장림동에서 마을버스가 아파트로 돌진, 12명이 다친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장림동 모 아파트 앞 내리막길에서 마을버스가 주택 담을 들이받아 26명이 다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번 종합대책에는 ▲운송업계 열악한 경영상태 개선 ▲고령 운전자 근무연령 조정 ▲운전자 근무일수 단축 ▲차량 적정 사용기간 준수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운전자 교육 ▲도로시설물 정비 ▲차량정비와 관리실태 특별점검 ▲마을버스노선 불법주차 특별단속 ▲난폭과속운전 특별점검 등이 포함됐다.

시는 우선 열악한 마을버스업계의 경영개선을 위해 2008년 대중교통수단 간 환승제 실시 이후 동결한 환승손실지원금 일부(12억6000만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마을버스업계에는 매년 환승손실금 25억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고령 운전자의 긴급 돌발상황 대처능력 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70세 이상 운전자의 신규 채용과 근로연장을 자제하도록 업계에 요구했다. 65세 이상 운전자를 채용할 때는 정밀 건강검진을 받도록 했고, 사고경력을 조회해 사고가 많은 운전자는 가급적이면 채용하지 않도록 했다. 현재 운전자 1010명 중 60세 이상이 321명으로 전체 32%에 달한다.

운전자의 적정 휴식 보장을 위해 한달 근로일수를 28일에서 25일로 단축하도록 했다. 9년 사용 후 2년 연장할 수 있는 차량 사용 기간도 될 수 있으면 9년만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통상 연간 1회 정도 실시하던 운전자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 이수시간도 확대하고 마을버스 운행노선인 산복도로 도로시설물을 정비하기로 했다.

또 수시로 차량 정비 및 관리실태를 특별점검하기로 했다. 마을버스가 운행하는 이면도로의 불법 주정차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