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화훼단지 상인들 반발 `민원 우려`도

【부산】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석대첨단산업단지 지원시설 부지 내 대규모 자동차매매단지 조성 여부가 부산 매매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 대부분의 자치구가 자동차관리법 제53조 4항의 규정에 따라 자동차관리사업(매매업) 등록제한지역 고시를 제정해 자동차매매업 등록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상황인데, 규제 개혁 차원에서 매매업 등록업무의 근간인 고시의 존폐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매매업계 뿐 아니라 매매단지 인근 일부 주민 및 화훼단지 상인들이 이에 반발하고 있어 또다른 집단 민원이 우려되고 있다.

해운대구청은 석대첨단산업단지 지원시설 부지 내 자동차매매단지 조성에 대해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준주거지역으로 관련 고시에 따라 매매업 등록대상이 아니지만 정부가 규제 개혁 대상으로 보고 등록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파크(주)가 해운대구 석대산단 내 준주거지역에 자동차매매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2만863㎡ 규모의 건축허가를 해운대구청에 신청했다.

구청은 해당 부지가 매매업 등록제한지역이라는 이유로 반려했다.

2000년 2월 제정된 구청 자동차관리사업(매매업) 등록제한지역 고시에는 준주거지역, 관광특구지정지역과 신호등이 있는 폭 30m 이상 도로 100m 이내에는 매매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과 교통혼잡 유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해당 부지의 경우 등록제한지역에 들어있다.

하지만 원파크 측이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제2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원파크 측은 회의에서 "부산시에서 사업이 가능하다고 해서 관련 부지를 매입했으나 해운대구청이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아 하루 이자만 100만원을 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회사는 68억원을 들여 부산시로부터 4000여㎡(1240평)의 부지를 매입했다. 부산시의 고시와 (분양)공고문을 보고 매입한 것이다. 이후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담당과장 등이 현장을 확인한 뒤 부산시·해운대구청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사업이 가능한 방향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시도 국토부와 같은 입장이다.

그러나 매매업계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경기 불황 등으로 판매량이 늘어나지 않아 경영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매매업체가 난립되면 경영난이 더욱 악화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원파크 측이 매매단지 조성이 허용될 경우 매매업을 규모화 해 직영으로 경영하지 않고 매매업계 관련자 등을 대상으로 임대 또는 분양을 추진한다는 설에 따른 것이다.

또 인근 반송동 일부 주민과 석대·반여 화훼단지 상인들도 교통난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석대산단 내 자동차매매단지 조성은 관련법 및 고시와 구의회, 인근 지역 주민 및 화훼단지 상인들의 의견을 종합해 등록 여부를 결정하고 14년 전 제정된 관련 고시도 그간의 `변화` 등을 고려해 적합성을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