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자동차검사정비 사업조합

TEL 1577 4454
FAX 051 861 1765-9

ⓒ PSTTOO

자동차뉴스
CarNews


글쓴이	관리자
제목	[손보사 횡포시리즈1]삼성화재, 협력업체 다 죽인다
작성일	2013.05.07
조회수	4291
첨부파일
삼성화재가 ‘입고 지원’을 해 준다는 명분 아래 자동차정비업계의 목을 죄고 있다. 삼성화재와 계약을 맺은 상당수 정비업체들은 ‘삼성’이라는 자본과 브랜드의 권력 앞에서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당하고 있다. 자동차정비업계에서는 “삼성화재는 보험정비요금을 임의로 삭감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면서 “이는 현 정부가 얘기하는 대로 영세한 자동차정비업체를 상대로 ‘납품 단가 후려치기’를 하고 있는 셈”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보험정비 계약을 맺은 자동차 정비업체에 온갖 횡포를 부리며, 입고 지원을 해 준다는 명분을 앞 세워 거의 ‘노예’에 가까운 취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경기도 지역 자동차정비업계 종사자 50여명은 서울 강남의 삼성타운 앞에서 삼성화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시 시위를 주도한 11명의 자동차정비사업자들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삼성화재와의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시간이 흐르는 사이, 이들은 삼성화재에 대한 감정도 더 악화돼 있는 듯 했다. 사건의 발단은 당시 삼성화재가 이들 정비사업자들을 상대로 법원에 낸 시위금지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부터다. 당시 정비사업자들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불복하고 고등법원에 항고했지만 기각됐다. 업무 방해가 인정된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법원은 이들 사업자들에게 벌금을 매겼고 삼성그룹 근처(200m)엔 얼씬도 하지 말라는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들은 장소를 옮겨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 앞에서 ‘정비업계 목 조이는 손보사를 규탄한다’, ‘영세 중소업체를 사지로 몰아넣는 삼성화재는 각성하라’는 목소리를 죽이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달 24일 이들 정비업체 사장 11명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이의가 있다며, 대법원에 재항고장까지 접수하는 초강수를 뒀다. ‘국민기업’ 삼성은 왜 자동차정비사업자들의 표적이 됐을까. ◇차량 수리비 제멋대로 ‘삭감’ 통상적으로 정비업체들이 차량 수리 후 보험사에 보험정비요금을 청구하면, 보험사는 적정한 시일 안에 지급해야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을 끌며 정비업체를 옥죄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삼성화재의 경우, ‘청구 가이드북’이란 책자를 만들어 그들만의 ‘기준과 원칙’을 협력업체에 강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금 청구와 관련, 보험사와 정비업체의 ‘의견’이 틀릴 경우 요금을 삭감하기 전에 통보해 줘야 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삼성이 만든 청구 가이드북엔 애당초 정비업체는 그럴 권리가 없다. 한 마디로 “주는 대로 받아라”, 혹은 “요금에 불만이 있으면 소송을 제기해라”는 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동차정비사업자는 “삼성은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면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이 이렇게 하니까 다른 보험사들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안산의 장현준 우리자동차(주) 대표이사는 지난해 2월 삼성화재 보상팀 관계자와 구두로 정비수가를 결정했다. 하지만 9건 정도 지급되다가 갑자기 중단됐다. 지금까지 250건의 요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억5000만원. “공임계약을 하지 않았고,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금액”이라는 것이 삼성측이 주장하는 지급할 수 없다는 이유다. 장 대표이사는 “대부분 정비사업자들이 삼성과 계약을 맺는 것은 금액이 충분해서가 아니라 계약을 하지 않으면 과거 금액으로 지급되기 때문”이라면서 “단돈 100원이라도 인상된 금액을 받기 위해서는 계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수협력업체’ 간판, “차라리 없는 게 낫다” 경기도 수원의 (주)이즈모터스를 운영하고 있는 종경식 사장은 지난 3월 삼성화재 우수협력업체 간판을 내렸다. 대체로 삼성화재의 협력업체 간판을 달고 있으면 삼성화재로부터 입고 지원을 받게 된다. 많은 사업자들의 ‘로망’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화재로부터 선택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 사장은 삼성화재 ‘우수협력업체’라는 이유만으로 협상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그쪽(삼성화재)이 계약을 하자면 했고, 미루자면 미뤘다. 정비업체의 입장에선 계약을 미루는 만큼 손해다. 우선 가장 큰 문제가 됐던 부분이 4대 부가서비스였다. 삼성 고객이 들어오면 엔진오일·향균 필터·윈도우 브러쉬 교환·엔진룸 세척 중 한 가지를 반드시 서비스해야 한다. 가격은 만원. 여기다 무료 세차와 픽업 서비스는 의무이고, 22개가지 무상점검은 필수다. 종 사장은 삼성 간판을 내린 요즘 한달 평균 45대의 사고차가 접수된다. 협력업체 간판을 달고 있을 땐 평균 65대가 들어왔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한달에 20대 정도 지원을 받은 셈인데, 사장 본인이 스스로 발로 뛰어 이뤄 낸 실적을 빼면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종 사장은 “회사를 운영하기 힘드니까 간판을 내렸다”고 했다. 종 사장의 공장은 지난 3년 동안 두 번밖에 계약을 하지 못했다. 1년치가 날아 간 셈이다. 삼성 간판을 달고 공장을 운영했던 2005~2012년간 2년 8개월간은 계약을 하지 못해 전 년도 요금을 받았다. 7년동안 5번밖에 계약을 하지 못한 것이다. 우수협력업체라고 해서 다른 공장에 비해 보험수가가 높은 것도 아니다. 종 사장은 2만5000원선에 계약을 했지만 계약 시점을 늦추고 보험사의 입맛에 맞게 개발된 보험정비요금 프로그램(AOS)에 맞춰 청구하면 실제 받는 요금은 높은 편이 아니다. 종 사장은 “4대 부가서비스나 무상서비스 등 이것저것 빼고 나면 실제 체감적으론 2만1000원선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우수협력업체에 대한 평가도 그에겐 스트레스였다. 삼성 간판을 달고 싶어 하는 정비사업자들이 줄을 섰다는 삼성측의 얘기는 경고로 다가온다. ‘가이드북을 준수’하지 않거나 ‘렌터카 사용을 자제’하지 않으면 등급 평가에 그대로 반영되기 일쑤다. 계약 시점에선 언제나 “우수협력 업체엔 2.2% 이상은 요금을 올려 줄 수 없다”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서우원 (주)중앙자동차정비(경기도 수원시 소재) 대표는 지난 2009년 삼성화재 간판을 내렸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직원 월급은 고사하고 부가세조차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공장 사정이 안좋아졌기 때문이다. 이정모 신화성 1급자동차공업사 대표(경기도 화성시 소재)도 “소문만 컸지 삼성화재 간판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다”면서 “견인차 하시는 분들도 먹고 살기 위해 소위 ‘통값’을 받을 수 있는 공장으로 유도하지, 삼성화재와 계약을 맺은 공장으로 차를 끌고 오는 건 아니다”고 했다. ◇대형 보험사 자동차 수리품질 고민해야 ‘자동차정비 대란’은 먼 훗날 얘기가 아니다. 현재 자동차정비업체에선 20~30대의 젊은 인력을 찾기 보기 어렵다. 3D업종으로 분류되는 자동차정비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없다. 한 마디로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다간 멀지 않아 ‘자동차정비 대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 자동차정비사업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이와 관련, 최동일 경기도자동차기술연구소 소장은 “현재 자동차정비업체계는 수리 품질이나 고객 만족도에 대해 비전을 찾거나 고민할 여력이 없다”면서 “손보사들은 부품 교환율을 낮추라고 하지만 수리시간을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는데, 현실적으론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수리나 서비스 품질에 대한 개선이 이뤄질 수 없는 이유다. 최 소장은 “삼성화재와 같은 대형 보험사가 정비업체와 함께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일본 등과 같은 자동차 선진국처럼 수리 품질을 인정해 주고 대형보험사들이 수익 극대화만을 위해 우수협력업체 제도를 지금과 같이 악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뉴스투데이 이상민 기자] www.enewstoday.co.kr ▲경기도 안산시 소재 우리자동차정비(주)는 삼성화재로부터 1억5000여만원의 보험정비요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 회사 장현준 대표이사는 삼성화재를 악덕채무 보험사로 규정하고 방문객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