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위험물 운송 대형 화물자동차나 전세버스의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해제한 채 도로를 질주한 운전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차량에 설치된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불법 해제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위험물 운송차량 운전자 6명과 전세버스 운전자 11명, 대형 화물차 운전자 19명 등 모두 3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최근 밝혔다.

경찰이 최고속도 제한장치 해제 차량 운전자를 입건해 사법처리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적발된 운전자들은 인적 드문 도로나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 등지에서 해제 업자에게 돈을 주고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임의로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전세버스는 이런 식으로 최고속도를 시속 150㎞까지 높인 사실도 확인했다.

현행 관련법상 화물차량의 경우 시속 90㎞, 전세버스는 시속 110㎞로 최고속도가 제한돼 있다.

경찰은 부산·경남 일원 고속도로를 운행한 대형차량의 과속단속자료를 분석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시속 100㎞ 이상으로 운전한 위험물 운송차량과 시속 130㎞가 넘는 상태에서 주행한 전세버스 운전자를 소환해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속도 제한장치를 불법 해제한 운전자들에게 통상 과태료를 처분하는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대신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형사입건했다.

대형 화물차나 전세버스는 고속도로 사고 시 대형인명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대형차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경찰의 이들 차량의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원상 복구하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