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부산지역 정비업계가 정비물량 부족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비업체가 극히 소규모지만 꾸준히 늘어나 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비업체가 증가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한정된 정비물량을 놓고 업체들 간 물량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가 하면 이에 따른 정비요금 덤핑과 우수 종사원 스카웃까지 일어나는 부작용의 요인이 되고 있다.

부산정비조합은 8월말 현재 전체 조합원사는 328개사로 올해 들어 5개사가 늘어났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정비조합에는 16개 자치구·군을 통해 신규로 정비업에 진입하는 정비업체는 모두 가입해 비조합원사가 한 곳도 없어 조합원 수가 부산의 정비업체 수를 말한다.

최근 5년간 정비업체는 2011년 304개사, 2012년 306개사, 2013년 308개사, 2014년 315개사, 2015년 323개사로 매년 소규모지만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들어서도 정비업에 진입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가 3개사에 달하고 있다.

신규 사업자는 영세한 생계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기존 정비업체에서 판금, 도장, 소형, 대형 등 작업 분야별로 하청 등 탈법 경영 참여자나 20여 년 정도 경력의 간부급들이 3~5명씩 팀을 꾸려 독립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2억~3억원 정도의 경비로 부지를 임대하고 부대설비를 최소화해 정비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자동차전문정비업을 경영하던 일부 사업자들이 소형 또는 종합정비업으로 규모화를 추구하는 사례가 또다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권의 저금리 기조도 정비업체 증가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비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등 대내외 정비환경 악화로 정비물량이 정체 또는 줄어들어 대부분의 정비업체들이 종사원 인건비나 제세공과금 지급에 허덕일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박병재 전무이사는 “정비업체들이 겪고 있는 당면한 경영난을 고려하면 정비업체는 줄어들어야 하는데도 오히려 늘어나 전체 업계에 경영적 면에서 부담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신규 참여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며 “정비업 진입자는 참여에 앞서 정비업계의 현실 상황 등을 고려한 뒤 신중히 결정해야 후회를 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